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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업보육센터 '이스라엘' 벤치마킹 해야

다혜 0 2,586 07.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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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신문 칼럼] 지난 10년간 생계형 창업자는 1008만 명이다. 이 중 20% 202만여 명만이 살아남았고 806만여 명은 모두 폐업했다. 높은 임대료와 과잉 경쟁구조 속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파산은 매년 100조원에 달하는 국가적 손실을 가져온다. 높은 폐업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11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직이었다.

 

국내 대기업은 총 부가가치의 56%를 가져가지만 고용 비중은 12.8%로 세계에서 가장 비율이 낮다. 현재의 체제로 고용난을 해결하기엔 구조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해결책은 창업보육지원사업의 활성화에서 찾을 수 있다. 동업을 금기시 하는 문화도 개선해야 한다. 창업 성공률이 높은 선진국의 공유경제형 창업제도를 정책에 반영하는 개선책도 시급하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창업보육센터는 창업자나 예비창업자에게 시설과 장소를 제공하고 경영 및 기술 분야의 지원을 통해서 창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새로운 창업의 성공을 위해 가장 적절한 조건을 제공해 주는 것이 주요 업무다.

 

창업보육 지원 사업은 1991 11월 시작됐다. 1993 3월에 최초로 민간 센터가 출범됐고,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다. 외환위기로 고용난이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전통산업에서 지식 기반 산업으로 경제구조를 개혁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2016년 기준으로 전국에 5800여개의 창업기업이 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다. 짧은 역사에 비하면 벤처 및 기술 집약형 업종의 센터는 양적으로는 많이 성장했다. 그러나 중복 지원과 정책자 위주의 사업, 사후관리의 부족이 늘 지적돼왔다.

 

창업보육센터가 4차 산업혁명의 창업 산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반드시 개선하거나 새로운 창업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센터의 재정 자립화가 절실하다. 국내 280여개의 창업보육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정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이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구조다.

 

둘째는 전문 인력의 보강을 통한 역량 강화다. 현재 센터의 전담인력은 평균 2명 정도의 매니저가 상주하고 있으나 이들의 전문성이 미흡해 입주기업에게 충분한 인큐베이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같은 선진국형 창업보육시스템을 도입해 보완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센터는 대부분이 협동조합 내에 있기 때문에 창업자는 협동조합이라는 울타리에 있는 창업 플랫폼을 공유 자산으로 활용하면서 창업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이들의 인큐베이팅은 조합원들의 다양한 실패 경험과 풍부한 경력의 전문가 조합원들이 제공하는 다층적 협업 멘토링을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멘토링은 창업자들에게 좋은 조언이 되어 창업자는 동일한 실패를 줄이는 계기를 만들면서 창업에 따른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약하게 된다. 더욱이 이들은 조합공유의 다양한 편의시설과 투자 재원을 창업 플랫폼의 자산으로 활용해 창업의 성공과 창업기업의 빠른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 내고 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국내 현실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오늘의 케이팝을 이끌고 있는 SM, YG, JYP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이들과 동일한 멘토링과 인큐베이팅을 통해 케이팝 가수들을 성장시킨다. 다만 이들의 플랫폼은 이스라엘의 협동조합과 달리 주식회사라는 차이가 있다.

 

이스라엘은 조합원들의 창업 성공을 발판으로 마을마다 세계시장과 경쟁 가능한 히든챔피언 기업을 한 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전쟁이 상존하는 나라, 인구 850만명의 작은 나라가 올해에는 1인당 GDP 42000 달러를 넘어섰다. 이들이 경제 선진국이 된 비결은 협동조합 창업 플랫폼이다.

 

우리의 경우 창업센터는 대부분 정부 주도로 운영되고 있어 기술주도의 혁신형 창업이 아닌 경우 창업센터에 입주하지 못한다. 생계형 창업은 대부분이 창업에 실패하고, 그나마 센터에 입주해 창업에 성공한 기업이라 해도 사후관리의 미비로 기업의 성장률이 떨어져 결국 기업성공률이 낮아진다.

 

심각한 고용재난으로 매년 110만 명 이상이 창업에 도전해야만 하는 구조 속에서 정부는 이스라엘과 같은 선진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정성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구축해야만 창업 성공율도 높이고 새로운 민주적인 경제 생태계도 마련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수 있다.

 

그래야만 청년들의 희망인 벤처창업과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등 기술기반과 혁신형 창업을 이룰 수 있다. 조기 퇴직으로 넘쳐나는 전문기술인과 청년을 연계하는 민주적이고 유연한 이들의 협동조합 사업모델을 통해 매번 되풀이 되는 ‘나 홀로 창업’ 실패도 이제는 중단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신기술 분야의 창업은 경쟁국인 중국에 비해서도 뒤처지고 있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은 글로벌 경쟁까지 요구하기 때문에 자본력이 낮은 개인 창업은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는 고용 창출에 효과가 높은 협동조합 보육 플랫폼을 도입해 창업 위험을 방지하고 심각한 구직난인 ‘고용재난’도 동시에 해결하기 바란다.

 

=이순철 한국창업정책연구원 부원장

 

정리/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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