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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협동조합 현장을 가다 독일 ‘DZ뱅크'

최고관리자 0 1,777 2017.07.29 15:56

[특파원 보고]선진국 협동조합 현장을 가다(3)독일 ‘DZ뱅크’

독일중앙조합은행…자산 595조

고객과 장기적 협력
조합원 편익 중시

지속적 합병으로 대형화
사업망 확대 경쟁력 높여

예금보호·상호보증제로
최고의 신용도 유지c15e6a301f14f81ed289f4541e04381b_1501311 

 유럽재정 위기와 경기침체에도 쑥쑥 성장하는 금융기관이 있다. 바로 독일의 협동조합은행이다. 

 이 은행은 협동조합의 가치와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손꼽힌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안정성을 선호하는 고객의 성향으로 협동조합은행의 예금은 대폭 증가했고, 신규 조합원도 100만명이나 늘었다. 덕분에 최근 5년간(2007~2012년) 협동조합은행의 여신은 무려 29.1%나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형 상업은행 여신이 14.7% 역조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다.

 이러한 협동조합은행은 전국에 걸쳐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얽혀져 독일경제의 버팀목인 중소기업과 지역금융의 든든한 젖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독일인구 8200만명 중 협동조합은행의 고객은 3000만명, 조합원은 1700만명이다. 독일인구 3명 중 1명은 고객이고, 5명 중 1명은 조합원인 셈이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장강이 되듯이 지역단위의 1101개 협동조합은행이 모여 전국단위의 DZ뱅크그룹(서부지역은 WGZ뱅크)을 이루고 있다. DZ뱅크는 농업부문의 라이파이젠은행(Raiffeisenbankan)과 제조업부문의 폴크스은행(Volksbankan)으로 구성된 독일중앙조합은행 성격이다. 지난해 기준 총 자산규모는 4070억유로(595조원)이며 직원 수는 2만8000명이다. 기본자본비율(Tier1)은 14.9%이고, 순이익은 9억6000만유로(1조4000억원)로 전년보다 두배가량 성장했다.

 대형 상업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에도 승승장구하는 DZ뱅크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은 성공적인 협동조합형 사업 모델이라는 점이다. 본부에서 지점까지 일사불란한 단기 이익추구 중심의 영업정책을 펴는 상업은행과 달리 DZ뱅크는 회원은행의 영업독립성을 보장해 주면서 고객과의 장기적인 협력과 조합원의 편익을 중시한다. 이 때문에 협동조합은행은 위기에 빛을 발하는 건전성을 보여줬고 충분한 유동성으로 강한 회복력을 고객에게 확인시켜 줬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DZ뱅크도 큰 손실을 보았지만 독일 내 유일하게 공적자금을 지원받지 않고 회원은행으로부터 증자받아 조기에 위기를 극복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지속적인 합병을 통한 대형화로 경영효율화를 꾀한 것도 성공 비결이다. 1990년 3344개였던 회원은행이 작년에는 1101개까지 줄었다. DZ뱅크는 인구 정체와 전자금융 및 온라인금융 등의 발달로 합병을 통해 개별은행의 평균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비용은 절감하고 사업망을 확대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회원은행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고객에 대한 예금보호와 상호보증제도로 최고의 신용도를 유지하는 점도 승승장구의 요인이다. 독일협동조합은행협회(BVR) 회원의 고객예금에 대해서는 한도 없이 보장한다. 특히 협동조합은행간에는 연간 수수료를 납부하는 보험료 방식과 보증서 방식 등 2개의 상호보증제도를 갖고 있다. 보험료 방식은 회원은행의 신용등급별로 수수료를 내고, 보증서 방식은 보증금액별로 기금을 납부한다. 이러한 상호보증제도를 1930년 시행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건의 파산사례도 없었다. 그 결과 DZ뱅크는 금융 위기 속에서도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독일 내 최고 신용등급인 AA-를 유지하고 있다. 
 

 프랭크 스펄링 DZ뱅크 전무이사는 “협동조합은행간 상호협력과 유기적 연대, 그리고 협동조합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상업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성공의 열쇠”라며 한국농협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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