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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와 중고차 시장의 미래

최고관리자 0 1,734 2017.07.26 20:25


세계적으로 "카셰어링"을 비롯한 공유경제 바람이 거세다. 사실, 거세다고 표현하는 것조차 민망할 정도로 산업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쏘카, 그린카 등의 업체를 선두로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에서까지 카셰어링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쏘카는 2012년 제주도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루어냈다.


또한 맥킨지는 작년 1월 발행한 보고서에서, 신기술 우호적인 High-disruption scenario를 가정했을 때 공유경제와 데이터 기술 등을 통한 수익이 세계적으로 5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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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20년 후 공유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말은 이처럼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카셰어링 시장의 성장이 국내 중고차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셰어링 산업의 성장은 중고차매매업에는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 그런지, 그리고 기타 애프터마켓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간략하게 살펴보자.


1. 사회 초년생 중고차 구매 축소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귀결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애초에 쏘카의 타겟층 자체가 차가 없는 '뚜벅이'들이고, 거점도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이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사회 초년생들의 첫차로 중고차가 애용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직관적으로 보더라도 중고차매매업에 카셰어링 산업의 발전이 이롭게 작용할 리가 없다.
각종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카셰어링 차량 한 대당 자가용 14.9대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2015년 이루어진 경기연구원의 연구에서 카셰어링 차량 한 대당 16.8대의 자가용의 대체가 가능하다는 데이터가 산출되기도 했다.("카셰어링의 사회경제적 효과", 2015.04, 김점산 외 2명)

2014년 우리나라 전체 공유차량 대수가 약 4,000대에서 2016년 12,000대로 약 세 배 성장했는데, 만약 이러한 성장세가 선형적으로 유지된다면 2020년에는 약 3만 대의 차량이 도로를 점유할 것이고 차량 구매 시장의 축소 규모는 거의 5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가정이 가능하다. 이는 유카 신현도 대표님의 실거래 중고차 매매대수 추정치인 연간 약 250만대의 1/5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어느 정도 규모에 이르면 그 성장세는 당연히 둔화되겠지만, IT와 결합하여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카셰어링 시장이 중고차 매매 산업을 상당 규모로 위협할 것이라는 가정이 마냥 순진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더불어 신용이 5~6등급에 해당하는 이들의 할부금융 역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정부가 최대 대출금리를 인하하려는 대부업법 개정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가, 고객의 명민화, 젊은 고객층이 이탈이라는 악조건이 더해지면 여전사의 금융수익은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은행에 비해 조달금리가 크게 열위에 있는 2금융권의 적극적인 생존전략 모색이 절실해지고 있다.

2. 개인 운송 산업의 지각변동

공유경제의 확산은 택시산업의 호황을 불러올까, 후퇴를 초래할까? 필자는 직관적으로 후자를 떠올렸지만 앞서 인용한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카셰어링과 택시라는 두 수단은 이용자 통행거리와 이용시간 분포에 큰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카셰어링 이용자의 경우 보유차량을 처분하여 오히려 택시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택시가 필요없을 때는 온 길에 널려있고, 대중교통이 끊긴 귀가시간에는 버젓이 불법호객 행위와 갑질을 하는 택시 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이는 미국의 우버와 같은 신규 운송서비스 도입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최근 우버가 겪고 있는 여러 위기는 여기서는 무시하도록 하자. 다음에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3. 정비, 보험업에는 기회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접근이 조심스럽지만, 정비업과 보험업에도 공유경제가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세계적으로 차량은 S/W 기술과 결합하여 매우 고도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라 향후 자동차 정비 부문에서도 양적·질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 정비업체 수는 약 35,000개, 종사자는 10만명에 달한다("자동차수리서비스의 시장구조 분석 연구", 2015.12., 한국소비자원). 또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외제차 M/S 상승에 따라 부품비용을 중심으로 수리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 하에서, 카셰어링 차량에 아주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차량 파손은 정비업계에는 상당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작년 2월, 쏘카는 SK네트웍스와 협약을 체결하여 전국의 스피드메이트 정비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보험업계는 신규 시장을 움켜쥘 기회인 동시에 적정 보험료 책정이라는 숙제 역시 떠안게 되었다. 카셰어링 차량의 사고 확률이 일반 차량의 10배라는 조사 결과가 있을 만큼, 카셰어링 업체는 보험사를 도저히 끼지 않을 수가 없는 구조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위험률 보험은 필연적으로 고객에 대한 비용 전가를 낳게 되고 이는 오히려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자의든 타의든, 관련 보험사들은 고객 seg 별로 위험률을 어떻게 측정하고 높은 위험률 구간에서도 차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카셰어링 산업의 성장이 국내 중고차 시장 및 기타 파생산업에 미칠 영향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새로운 산업의 성장이 언제나 그렇하듯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공유경제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이고, 산업의 선두주자들이 이미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의 종사자들에게는 미래를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시기임에는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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