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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기자의 미래이야기] ‘소유 사회’의 종언…공유경제가 뜬다

최고관리자 0 1,755 2016.01.06 16:04

매일경제

# 사연1 = 위워크, 6개월만에 기업가치 11조원 되다

2010년 이스라엘 해군장교 출신인 애덤 노이먼은 사무실을 빌려 이 사무실을 1인 벤처 창업자에게 다시 월 단위로 임대해주는 ‘위워크(WeWork)’를 창업했다.

사무실을 빌려 1인 기업이나 사무실을 필요로 하는 창업자, 프리랜서에게 책상을 임대해주고 팩스와 복사기, 프런터, 회의실, 택배서비스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사무실을 서로 성격이 다른 창업자들이 모여 일하면서 새로운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한마디로 함께 일하는 ‘협업 공간’으로 발전한 것이다.

놀랍게도 이 회사는 창업 5년 만에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 약 11조원에 달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최대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한 재벌회사 보스턴 프로퍼티의 시가총액 190억 달러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저비용의 공유경제 서비스가 ‘소유’경제의 기업가치를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 사연2 = 에어비앤비, 설립 7년 만에 28조원 회사 만들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동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와 조 게비아(Joe Gebbia)는 2008년 숙박공유 회사 에이비앤비(AirBnB)를 창업했다. '공기 침대와 아침(air bed and breakfast)'이란 뜻이다. 공기를 불어넣어 쓰는 튜브침대처럼 언제든지 묵을 수 있는 잠자리와 아침식사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자기가 사는 집을 출장이나 긴 여행으로 비우는 동안, 아니면 자녀가 결혼을 해서 빈 방 한 칸이 남으면 이를 다른 이용자에게 얼마간의 돈을 받고 빌려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집주인은 자신의 집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빈 방을 빌려주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용자는 호텔보다 더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192개국, 3만3000개 도시에서 30만개의 방을 빌려주는 숙박공유 회사로 발전했다. 기업가치는 28조원(255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세계적인 특급호텔 체인을 소유하고 있는 하얏트호텔의 기업가치를 웃도는 금액이다.

# 소유의 시대가 끝나고 공유의 시대 ‘활짝’

소유, 내 것이 절대적 가치였던 ‘소유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 이를 대신해 공유, 우리의 것이 더욱 가치를 발휘하는 ‘공유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부터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짊어져야할 리스크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정책을 폈다. 소득과 자본이득에 대해 공격적으로 세금을 감면해줬다.

이를 통해 개인이 주식에 투자하고 집을 사도록 하는 한편 창업에 나서도록 독려했다. 국민이 집을 사도록 매년 1000억 달러의 보조금과 세금 우대 혜택을 제공했다. 아예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와 재산세는 세금을 공제해줬다.

이 같은 정책은 미국을 ‘소유의 사회’로 안내했다. 자금은 부동산으로 몰렸고 국민들은 빚을 내 집을 샀다. 부동산은 쉼 없이 18 년간 상승행진을 했고, 결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터지면서 2008년 미국이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말았다.

쉴라 베어(Sheila Bair) 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연방정부 정책은 25년 동안 주택소유 촉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

소유욕을 부추기는 정책에 힘입어 미국은 소비를 촉발시켰고 그 결과 미국 경제를 전후 최대의 호황경제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소유욕을 발동시켜 만들어낸 ‘빚의 경제’는 2008년 이후 전세계를 고통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저금리 여파로 가계부채가 1130조원을 넘어서고 있어 과다하게 빚을 내 집을 사는 ‘소유의 시대’에 대해 경고음이 켜진 상태다.

# ‘공유’ 경제모델이 3차 산업혁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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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저서《3차 산업혁명(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2012)에서 “21세기는 ‘소유경제’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공유경제’시대가 열린다”고 예견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것을 공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며 “산업의 패러다임도 이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8년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개념을 제시한 로렌스 레시그(사진) 스탠퍼드대 교수는 “공유경제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경제시스템의 중요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위워크와 에어비앤비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전세계는 이미 공유경제의 중심에 들어서고 있다.

2010년 등장한 우버택시는 값싼 요금으로 자신의 차량을 승객과 공유하는 차량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량 공유를 원하는 운전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목적지가 같은 승객을 태워 돈을 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논란이 일자 카카오택시와 티맵택시 등이 등장했다. 미국에서는 차량을 2대 이상 가진 사람이 자동차를 공유하는 ‘집카(Zipcar)’ 서비스가 인기다. 자가용이 없어도 시간당 8달러 정도에 승용차를 쓸 수 있다. 물론 보험이나 취득세는 낼 필요가 없다.

네이버가 시작한 ‘지식인 서비스’, 모바일 커뮤니티 ‘밴드’, 전월세 실시간 정보제공 사이트 ‘직방’,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등도 지식과 정보의 공유경제 플랫폼이다.

스냅챗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특이한 것은 사진을 저장하지 않고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진이 사라지게 하는 서비스다.

놀라운 사실은 1인당 기업가치가 4800만 달러로 페이스북의 1인당 기업가치 2400만 달러의 2배나 된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은 무료 문자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양한 공유경제 플랫폼이 공유경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 인터넷, 공유경제 기폭제가 되다

공유경제는 나눌수록 이익이 커진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이 나눔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커뮤니케이션이 바로 인터넷, 모바일이다. 모바일로 연결된 개인과 기업이 손쉽게 공유관계, 협업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 틈새를 공유경제가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서비스, 즉 유휴재화를 재활용할 수 있다.

공유경제에서는 무엇이든지 함께 쓸 수 있다. 차량은 물론 자전거, 가전제품, 사무실, 음식, 경험, 시간, 정보, 지식 등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대상은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모바일과 연결되면 정보 확보도 쉽고 거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는 ‘비용 제로’의 개념이 숨어 있다. 기존 재화의 공유는 추가 비용 없이 인터넷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특징이 있다.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공유경제를 ‘분산 자본주의(distributed capitalism)’와 ‘협업경제(collaborative economy)’라고 말한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은 차를 나눠 타고, 여행할 때 집을 손쉽게 바꿔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1세기는 변화가 가파르고 변덕이 심한 세상이다. ‘공유’의 개념을 활용해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고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소유와 공유 가운데 어떤 것이 더욱 자신에게 유리한지 현명한 소비를 결정하자.


최은수 MBN 경제부장 mk9501@naver.com

권력 이동의 미래를 예견한 국내 첫 다보스 리포트 '힘의 이동(매일경제, 공저)', 21세기
지구촌 변화상을 분석한 미래서적 '넥스트 패러다임(이케이그룹)',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모델을 제시한 '미션 10만달러(매일경제, 공저)' 등의 책을 펴낸 미래 경영전략학 박사(Ph.D)다.
매경'세계지식포럼 팀장', MBN 정치부장을 거쳐 현재 MBN 경제부장으로 미래 세대(2030)를 위한
청년포럼 'MBN Y포럼'을 총괄하고 있다.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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